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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저가 양도 vs 고가 양도: 가족끼리 아파트를 싸게 팔 때 주의할 점

by iljyhy4315 2026. 4. 18.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거나 급매물이 필요한 시기가 되면, 부모님의 아파트를 자녀가 저렴하게 매수하는 '가족 간 매매'를 고민하게 됩니다. 자녀 입장에서는 시세보다 싼 값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고, 부모님 입장에서는 모르는 남에게 파느니 자녀에게 혜택을 주고 싶기 때문이죠.

하지만 세법은 가족 간의 거래를 '특수관계인 간의 거래'로 규정하고 매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댑니다. 단순히 "우리끼리 합의해서 싸게 팔았다"는 논리는 통하지 않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자녀에게는 증여세가, 부모님에게는 양도소득세 부당행위계산 부인이라는 무거운 세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가족 간 부동산 거래 시 반드시 지켜야 할 '마법의 숫자'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증여세의 기준: "시가의 30% 또는 3억 원" 규칙

부모님이 10억 원짜리 아파트를 자녀에게 5억 원에 팔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때 자녀는 시가보다 5억 원이나 저렴하게 샀으므로, 국세청은 그 차액만큼을 '이익의 증여'로 보고 증여세를 부과합니다.

단, 세법에서는 정상적인 거래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감안해 일정 범위를 열어두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시가의 30%와 3억 원 중 적은 금액' 규칙입니다.

  • 사례: 시가 10억 원 아파트인 경우
    1. 시가의 30% = 3억 원
    2. 고정 금액 기준 = 3억 원
    3. 두 값 중 적은 금액 = 3억 원
  • 결론: 10억 원짜리 아파트를 자녀에게 **7억 원(3억 원 차이)**에 팔면 자녀는 증여세를 내지 않습니다. 만약 6억 원에 팔았다면, 면제 범위를 벗어난 금액에 대해 증여세가 부과됩니다.

[2] 부모님의 양도소득세: "시가의 5% 또는 3억 원" 규칙

자녀가 증여세를 피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더 무서운 복병은 부모님의 양도소득세입니다. 국세청은 부모님이 자녀에게 싸게 팔아서 '양도소득세를 의도적으로 줄였다'고 판단하면, 실제 매매가가 아닌 '시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다시 계산합니다. 이를 '부당행위계산 부인'이라고 합니다.

양도소득세 기준은 증여세보다 훨씬 엄격합니다. 기준은 **'시가의 5%와 3억 원 중 적은 금액'**입니다.

  • 사례: 시가 10억 원 아파트인 경우
    1. 시가의 5% = 5,000만 원
    2. 고정 금액 기준 = 3억 원
    3. 두 값 중 적은 금액 = 5,000만 원
  • 결론: 10억 원짜리 아파트를 자녀에게 7억 원에 팔면 자녀는 증여세를 안 내지만, 부모님은 7억 원이 아닌 10억 원에 판 것으로 계산하여 양도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3] 시가(Market Value)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가족 간 거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분쟁은 "과연 이 아파트의 진짜 시가가 얼마냐"는 것입니다. 국세청은 다음의 우선순위에 따라 시가를 결정합니다.

  1. 유사매매사례가액: 거래일 전후 6개월(증여는 3개월) 이내에 같은 단지, 비슷한 평수, 유사한 층수의 거래 가격이 있다면 그것을 시가로 봅니다.
  2. 감정평가액: 시가가 불분명할 때 전문 감정평가 법인 두 곳 이상에서 받은 평균값을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절세를 위해 미리 감정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기준시가(공시가격): 위의 사례가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하지만, 대단지 아파트는 대부분 1번 항목에서 결정됩니다.

[4] 실제 현장에서의 체크리스트 (실수 방지)

가족 간 저가 양도가 정상적인 매매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형식만 매매여서는 안 됩니다.

  • 실제 자금 증빙: 자녀가 매매대금을 지급할 능력이 있음을 소득금액증명원 등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부모님께 빌린 돈으로 샀다면 앞서 배운 '차용증'과 '이자 지급 내역'이 완벽해야 합니다.
  • 실제 거주 여부: 자녀가 실제로 해당 집에 입주하여 거주하거나, 전세를 놓아 보증금으로 대금을 치르는 등 실질적인 소유권 이전의 모습이 보여야 합니다.
  • 매매 계약서 작성: 공인중개사를 통하지 않더라도 정식 계약서를 작성하고, 취득세 신고와 등기 이전을 완벽히 마쳐야 합니다.

[핵심 요약 3줄]

  • 자녀의 증여세를 피하려면 시가 대비 30% 또는 3억 원 이내의 차액으로 거래해야 합니다.
  • 부모님의 양도세를 정상 인정받으려면 시가 대비 5% 또는 3억 원 이내로 거래해야 하므로, 사실상 5% 이내가 가장 안전합니다.
  • 거래 전 반드시 유사매매사례가액을 확인하거나 감정평가를 받아 시가를 확정 짓는 것이 조사를 피하는 지름길입니다.